2009년 10월 28일
흠
넌 왜 맨날 그렇게 실험이 잘 안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니.
실험이란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그런 것을.
우린 실험을 통해 뭔가 배울 수 있으면 되는거야.
라고 했다. 100%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서도.
루카스에게 내가 평소에 물어보는 것들은 주로
나 이거 맞게 장치한거니?
IR 상으로 이상한 피크가 보이는데 이거 뭐니?
이거 잘 되고 있는 거 같지 않은데 어떡할까?
뭐 이런거다.
화학과 박사과정 듬직하게 잘생긴 스위스산 루카스가 볼 때
잘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인 고만고만한 실험을 즐기지 못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거같다.
요새 자주 붙어다니는 스위스인 신랑을 둔 짱깨 아줌마는 나더러
넌 어쩜 그리 똑똑하니.
넌 통계학도 잘 하고 물리도 잘 하니 걱정할 게 없을텐데 뭘 그러니.
보고서를 화학식까지 몽땅 컴퓨터로 썼다고? 참 대단하구나.
내 바로 뒷자리에서 실험하는 생물과 금발에 파란 눈에 어울리지 않게 참한 성격의 스테피는 나더러
넌 루카스한테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도 혼자 실험 잘 하더라.
뭐 그리하여 오늘은 컨디션이 즈질인 핑계로 실험을 빼먹었다.
그리고 집에와서 보고서 하나 썼더니 이시간-_- 쳇
다들 나보고 걱정말고 편하게 하라지만.
난 아직 편안할 수 없단다.
니들이 걱정 말라고 하는 말을 반 밖에 못알아듣는단 말이다.
# by | 2009/10/28 02:42 | -일기 | 트랙백 | 덧글(8)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