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롱쟁이

longish.egloos.com


불평 이제 더이상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 2009/10/26 11:22 by 메롱

이미 체력은 즈질이 된 지 오래고
방학 끝날 무렵 충천했던 의욕도 이제 슬슬 바닥을 치는 한편
엄청난 수업 로드로 인하야 이젠 좀 적응했잖아 싶어 시나브로 생길라카던 여유마저 싸그리 사라졌다.

매주 과제문제를 풀어서 제출해야하는 과목이 세 갠데
열역학 숙제 평균 다섯 시간 물리 숙제 평균 세 시간 통계학 숙제 평균 두 시간
숙제하는데만 일주일에 열 시간을 꼬박 쏟아야된다.
근데 인제 이번주부터는 빼도박도 못하고 일주일에 하나씩 유기화학실험보고서까지 써서 내야한다.

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실험보고서라는 것을 함 써볼라고 컴퓨터 앞에 앉아
겨우 다섯 페이지짜리 허접하기 짝이 없는 보고서를 쓰느라 장장 다섯시간 동안 멍청한 짓거리들을 하면서
십 년 전 원두커피를 리터단위로 마시고 뻥튀기를 씹으며 밤을 새워 쓰레기같은 생물실험보고서를 쓰던 그 때의 묘한 기시감과 함께
아..십 년 동안 발전한 게 하나도 없는가 싶어 정말 기분이 우울해졌다.


요새 나의 생활은 그야말로 수업+숙제+공부+최소한의 살림+최소한의 테레비시청 으로 이루어진다.
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기분이다!
십 년 전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.
근데 사실 지난 여름에 시험봤던 내용 벌써 다 까먹은 걸 보면 그래봤자 인 것도 같고.
근데 요새 같이 수업 듣는 애들 표정이나 태도로 보아 다른 애들도 완전 썩어가는 모양이다.
쉬는 시간에도 까르르-보다는 뭐랄까 약간 심각해진 느낌이랄까.


벌써 지난주부터 몇 번이나 이번 학기가 얼마나 남았나 세어보았다.
근데 아직 반도 안지났다 -_-
적어도 아직 일곱개의 열역학 숙제와 일곱개의 물리 숙제와 일곱개의 통계학 숙제와 일곱개의 실험보고서가 남아있다는 얘기.
아..고구마튀김 천 원 어치를 버무린 떡볶이 이천 원 어치가 먹고싶다.


트랙백

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
TrackbackURL : http://longish.egloos.com/tb/4262898 [도움말]

덧글

  • 마리 2009/10/26 13:35 # 답글

    에고, 저넘의 기시감은 얘기만 들어도 우울하구나.
    떡볶이+튀김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국제특송으로 보내주고 싶구려.

    그래도 힘셔내~
    넌 알프스로 하이킹 다니는 럭셔리한 환경에서 폐인(처럼 공부)놀이 하고 있잖아.
    (오호, 이것도 쓰고 보니 그럴싸하군)
  • 메롱 2009/10/28 02:17 #

    요새 하이킹 따위 사치는 집어치운 지 오래됐다 -_-
  • 눌눌 2009/10/26 19:21 # 답글

    화이삼
    우빈 드시러 오심 ㄲㄲ
  • 메롱 2009/10/28 02:18 #

    아 우빈 ㅜ_ㅜ
  • 소영 2009/10/26 20:25 # 삭제 답글

    우앵 엉냄
    힘셔내~ (이거 재밌는데요)

    나도 야근과 특근과 월화수목금금금으로
    최소한의 살림의 아성을 깨고 현재 살림 0% 달성
    양말 빤 게 없어서 스타킹 신다가 오늘은
    춥지만 조리 신었다 발시료

    따땃한 찜질방
    얼마 남지 않았셔
  • 메롱 2009/10/28 02:22 #

    아아 따땃한 찜질방과 씨원한 냉녹차 팥빙수 단내수다 원츄
    얼마 남지 않지 않았다 -_-
  • 마리 2009/10/28 11:01 #

    으하하 이건 왠 기상천외한 오타;
  • 백군 2009/10/26 22:18 # 답글

    아... 마지막 줄(만) 대 공감

    우빈.... ㅜ.ㅡ
  • 메롱 2009/10/28 02:20 #

    쳇 없는 거 없는 아뭬리카에 있는 사람이 그런 소리 하면 못쓰지
    여긴 정말 척박하다구
    요새 한국마트에서 개당 이천원짜리 찹쌀떡을 울면서 사먹고있다
  • 소영 2009/10/27 16:11 # 삭제 답글

    엉냄을 위해
    <렛미인> 소설 번역본 두권짜리
    얻어다놨음
덧글 입력 영역